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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펀드런 움직임…다시 흔들리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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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대형 부동산 펀드 환매중단 선언…BOE총재 "위험 현실화"
파운드당 1.3달러 붕괴…美 10년물 국채 금리 사상최저 경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대형 부동산 펀드들이 잇달아 환매 중단을 선언했고 미국·독일·스위스 등 주요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펀드 시장의 대규모 자금 이탈(펀드런) 불안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진 것이다.


이날 M&G 인베스트먼트가 44억파운드 규모의 영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 최대 보험사인 아비바도 18억파운드 규모의 부동산 펀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스탠더드라이프가 29억파운드 규모 부동산 펀드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세 펀드 모두 브렉시트 후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잇따랐다고 환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펀드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브렉시트로 영국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3년간 최대 20%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부동산 가격 급락 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한 영국중앙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도 "브렉시트 위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상당한 경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경기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시중 은행에 적용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비율을 0.5%에서 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약 1500억파운드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BOE는 설명했다.


파운드화 공급이 늘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2% 이상 떨어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98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3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브렉시트 위험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지난주 빠르게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는듯 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뒤흔들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가 1%대 급락을 기록했고 독립기념일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뉴욕증시 S&P500 지수도 0.7%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현지시간 7일 오전 9시30분 현재 2.1% 급락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67%로 거래를 마쳐 2012년 7월 기록했던 기존 사상최저치 1.404%를 갈아치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독일·프랑스·스위스·오스트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일제히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스위스의 경우 50년 만기 초장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70달러(1.5%) 오른 1,358.70달러에 마감돼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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