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KCC등 전문매장 확대
상담·시공·사후관리까지…아파트리모델링 수요 업고 B2C사업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가구 업계와 건자재 업계 간 영역 파괴의 바람이 거세다. 각각 가구와 건자재를 판매하던 전문 분야를 뛰어넘어 상담, 시공,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홈 인테리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노후화된 아파트 리모델링 수요를 업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B2C(기업ㆍ소비자 거래)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단품 구매보다 패키지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원스톱 구매가 가능한 대형 매장 출점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도 시장 융합에 따른 전략 중 하나다.
◆한샘 포문에 현대리바트, KCC도 대형 매장 '맞불'= 매장 대형화에 포문을 연 곳은 한샘이다. 한샘은 1997년 1월 가구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직영 대형 매장인 플래그샵 1호점(방배점)을 개장한 이후 올해 2개점을 추가해 총 9개의 플래그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구뿐만 아니라 키친웨어, 패브릭, 조명, 소가구 등의 생활용품부터 욕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꾸밈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다. 또 2012년 'IK리하우스'라는 매장을 만들며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한샘은 현재 4개점인 리하우스 매장을 올해 연말까지 10개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곳, 올 상반기 5곳에 대형 매장 개설을 완료하며 현재 대리점 25곳과 직영 전시장 10곳을 포함해 총 35곳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규모는 다소 작지만 매장 수가 많아 고객 접근성에서 강점이 있다. 현대리바트는 하반기에 경기도 평택과 제주도 서귀포를 포함해 5곳에 대리점을 추가로 열어 올해 안에 40개의 대형 매장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CC도 지난해부터 매장 대형화 바람에 가세했다. 현재 운영 중인 16개의 홈씨씨인테리어 대형 매장 중 14개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문을 연 곳이다. KCC는 연말까지 추가로 전시 판매장을 열어 전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가구, 건자재, 생활용품, 조명, 가전까지 원스톱 구매= 이들이 문을 연 대형 매장에서는 가구뿐만 아니라 키친웨어, 패브릭, 조명, 소가구 등의 생활용품부터 욕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꾸밈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단순히 가구를 파는 게 아니라 다양한 쇼룸을 통해 가구 및 생활용품을 이용한 공간 활용법을 제안하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의 생활용품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연 30%씩 고성장했다.
특히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자사의 이름을 단 소형 가전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샘이 진공블렌더 제품을 출시하며 가구 업계 처음으로 생활가전시장에 진출한 것에 이어 현대리바트도 올 4월 공기살균탈취기 등을 선보이며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마찬가지로 KCC 매장에도 인테리어 전문가가 상주해 현장에서 상담, 견적, 계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룸에 전시된 빌트인 가전제품 및 가구들도 옵션별로 현장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며, 인테리어 소품들과 바닥재, 마루재 등 KCC의 인테리어 자재들도 한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다.
◆국내 인테리어시장 2020년 41조원 규모= 국내 인테리어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실내 건축 공사 계약액은 2014년 기준 8조288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공사 계약액은 1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만큼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산연은 2000년 9조1000억원 수준인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올해는 28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2020년이면 4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소비 트렌드는 '집'으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단품으로 구매하기보다는 패키지 단위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건설사에 납품하는 특판시장에서 가구와 건자재 모두를 납품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가구 업체나 건자재 업체로서는 서로 간 영역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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