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렉시트로 어깨 무거워진 중앙은행들…'누구를 위해 돈을 푸나'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브렉시트로 어깨 무거워진 중앙은행들…'누구를 위해 돈을 푸나' 28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대들이 도널드 트럼프, 마리 르펜 등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미국과 프랑스 대선 주자 사진을 들고 브렉시트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EAP=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그렇잖아도 어깨가 무거운 세계의 중앙은행장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더욱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금융시장의 수호자들이 브렉시트라는 새로운 격변에 휘말리게 됐다고 2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 참석해 "모든 중앙은행은 정책들이 제대로 조정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비해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통합되면 통합될수록 글로벌 정책 공조가 중요해진다"며 "한 국가의 통화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른 나라에 의존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가 야기할 수 있는 환율전쟁 가능성에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적 통화완화는 결국 모두가 패배하는 '루즈(lose)-루즈' 게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시장 혼란을 지켜본 중앙은행장들은 그의 충고에 공감할 듯하다. 브렉시트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내 안전자산으로 예치하면서, 달러와 엔화가치는 치솟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지난 이틀간 흔들렸던 시장은 슬슬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만 브렉시트의 중장기적 영향력은 아직 예측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 ECB포럼 행사 참석을 취소한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장들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장들도 불확실성 속에 놓이게 됐다. 차기 총리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지지에도 불구,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우려를 부채질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어깨 무거워진 중앙은행들…'누구를 위해 돈을 푸나'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브렉시트 여파로 연이틀 추락하는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1만7140.24에 마감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다시 희박해졌다. 브렉시트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으나, 이제는 다시 12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급등한 엔화가치를 잡기 위한 일본은행(BOJ)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빠르면 내달 중으로 추가완화 카드가 나올 것이란 게 시장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가 완화보다는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효과가 얼마나 날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와 BOJ는 29일 오전부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WSJ는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앙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수단이 더 이상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마틴 루엑 수석 독일투자전략가는 "ECB는 더 이상 경기부양 수단이 남아있지 않으며, 있다 하더라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