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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협회에 바람맞은 생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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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방문 일정 일방 취소…양국 신뢰 교류 차질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중국 생명보험협회가 한국 생명보험협회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수개월 이상 전 방문 일정을 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 관례상으로도 실례다. 보험업계에서는 중국 보험업계가 국제적 금융 M&A(인수·합병)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눈 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생보협회는 한국 생보협회에 지난주 초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메일로 방문단의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본부장급으로 구성된 20여명 규모 중국 생보협회 방문단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한국의 방카슈랑스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 생보사와 교류하려고 했다.

이번 방문 일정이 중국 생보협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급작스러운 불가 통보는 양국 협회의 신뢰관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 생보협회는 방문일정 전까지 계속해서 중국 생보협회에 방문확인을 해왔던 만큼 내부에선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중국 생보협회는 한국 생보협회에 수년에 걸쳐 온라인 등 신채널 관련 시장 자료, 교류 등에서 도움을 받아온 상황이었다.


한국 생보협회는 이번 중국 생보협회의 행동과 관련 중국 금융당국과 협의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중국 보험협회가 방문 직전까지 방문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며 "중국 생보협회의 실무진들은 한국의 방카슈랑스 시장을 돌아보려고 한 것이지만 중국 금융당국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승인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보험시장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예전 대비 한국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예전에는 한국 보험시장을 배워야 할 대상으로 봤다면 지금은 중국 보험사의 자본 우수성을 전파할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ING생명 마저 중국 자본이 인수하게 하면 중국계 생보사는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3개나 된다.


이번 중국 생보협회의 행동은 한국 생보협회가 추진하는 한중일 보험협회 교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한중일 보험협회 기관장들은 협회 차원 교류를 하자는데 중지를 모았다. 공동 네트워크를 형성해 중요 이슈를 공유하자는 내용이다. 한국 생보협회는 일본 생보협회와 교류가 활발한 것과 달리, 중국 생보협회와는 그러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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