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한진해운에 대해 추가지원은 없다”며 “현재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27일 기자와 만나 재확인했다. 한진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나머지 부족한 금액을 채권단이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부족 자금에 대해 채권단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정상화 작업과 관련해 “한진해운도 많은 자구노력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원칙은 지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되면 용선료협상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협상에 영향을 준다”며 “산은 등 채권단으로서는 추가 지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결론난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분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한진해운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산은은 채권단과 논의해 지원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1조~1조2000억원의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산은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유동성 부족분에 대한 해결방안을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는 못한 상황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때 자체적으로 4000억원을 마련하겠다면서 나머지 금액은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협상 전망과 관련 이 회장은 “진행 중이라서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채권단 내부에서는 내달 말 전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자율협약을 종료하면 법정관리를 택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조건부 자율협약의 마감시한은 8월 4일까지로 1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지만 용선료 인하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전제하에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7월 말까지 용선료 인하협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남은 1개월 동안 MOU(업무협약) 체결 등을 못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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