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전세계적인 전기차 신드롬에 이어 우주 개발 계획까지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 2016'에서 "2024년 화성으로 가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해 2025년 화성에 착륙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는 2030년대에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낼 예정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계획보다 5년 이상 빠른 것이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2018년부터 26개월마다 화성행 우주선을 띄울 계획이다. 그는 "화성으로 우주선을 발사할 기회는 약 26개월마다 오는데 이는 지구와 화성이 각자 태양 주위 공전 궤도를 돌다가 서로 근접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총회(IAC)에서 '화성 식민지 개척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머스트는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하려면 많은 사람과 수백만t 규모의 화물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화성에 지속가능한 도시를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여행 비용을 낮추기 위해 로켓을 재사용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구로 돌아온 로켓은 험난한 여행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아주 좋다"며 "곧 '팔콘9'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팔콘9보다 더 강력한 '팔콘 헤비'의 첫 발사를 올해 연말에 시연할 계획이다. 이 로켓은 2012년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계속 연기됐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머스크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머스크는 남아공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퀸스 유니버시티에 진학했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5년 동생 킴벌과 함께 소프트웨어업체 집2(Zip2)를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1998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엑스(2001년), 테슬라(2003년), 재생에너지기업 솔라시티(2006년) 등을 잇따라 세우며 업계를 선도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2008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로드스터'를 선보이고 이후 프리미엄 세단 '모델S'와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출시했다. 테슬라가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을 앞질러 전기차산업을 이끄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자동차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전기차 산업에 필수인 충전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주행거리 한계와 배터리 충전시간이라는 전기차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슈퍼차처' 구축을 추진했다. 슈퍼차저는 테슬라의 무료 급속 충전소로 모델S를 30분 만에 75% 충전, 75분 만에 100%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대상으로 슈퍼차저를 구축 중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여개의 수퍼차저 스테이션이 구축돼 있다.
지난 3월말에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를 공개했다. 내년 하반기 본격 출시될 모델3는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테슬라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모델3의 기본가격은 3만5000달러(4000만원)로, 모델S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절반 수준이어서 현재 예약주문만 37만5000대 밀려있다.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걸린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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