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렉시트시 포스트 런던 후보지는?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5위다. 하지만 금융서비스 부문 수출 규모는 세계 1위다. 유럽 금융 허브 런던의 존재 때문이다. 런던은 대(對)유럽연합(EU) 금융서비스 수출만으로 매년 30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가 넘는 수준이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런던 때문이다. 만약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런던은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크게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CB는 유로 결제 청산 시장은 유로존 내에 있어야 한다며 이미 영국 정부와 충돌한 전례가 있다.

설마 했던 브렉시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브렉시트시 과연 어디가 포스트 런던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포스트 런던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다.


현재 시장 규모로만 따지면 파리가 우위다. 파리의 금융산업 종사자는 14만5400명으로 프랑크푸르트의 6만2500명을 크게 웃돈다. 런던의 금융산업 종사자는 40만에 육박한다.

파리는 BNP파리바를 비롯해 유럽 10개 대형 은행 중 네 곳을 품고 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유럽 10대 은행은 도이체방크가 유일하다. 주식시장 규모도 파리가 두 배다. 파리에 있는 유로넥스트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시장이며 상장사 시가총액은 3조4000억유로다. 반면 세계 10위인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뵈르제 시가총액은 1조7000억유로다.


규모 면에서는 파리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프랑크푸르트는 유로존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유로존 대형 은행들을 관리감독하는 ECB라는 커다란 자산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ECB의 존재만으로도 프랑크푸르트가 유럽의 또 다른 금융 허브라는 평도 있다.


금융산업 규모 면에서 격차도 줄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헬라바 은행에 따르면 2008~2013년 사이 파리의 금융산업 종사자는 8% 감소한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헬라바 은행은 그 이유를 ECB의 존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헬라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게르투르드 트라우드는 "ECB는 큰 자산"이라며 "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금융연합회의 후베르투스 베스는 영국 금융거래의 약간만 프랑크푸르트가 뺏어와도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에 따르면 런던은 프랑크푸르트보다 10배 큰 시장이다. 런던 시장점유율 1%만 가져와도 프랑크푸르트 시장이 10% 커지는 셈이라고 베스는 말했다. 영국은 유로존 회원국이 아니지만 유럽의 금융 허브답게 유로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하루 2조달러 규모의 유로 표시 거래가 이뤄진다.


프랑크푸르트의 또 다른 강점은 파리에 비해 생활비와 세금이 적다는 것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조사한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서 파리는 20위, 프랑크푸르트는 30위였다. 파리 노동자들은 총소득의 49.6%를 사회보장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그 비율이 19.3%에 불과하다. 월 임대료 비용도 파리는 1610유로인데 프랑크푸르트는 1220유로에 불과하다.


컨설팅업체 '머서(Mercer)'가 조사한 삶의 질 순위에서 프랑크푸르트는 7위에 올라 각각 37위, 39위에 그린 파리와 런던을 압도했다.


파리는 Z/옌 그룹의 세계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지 못 했다. 세계에서 32위, 유럽에서 7위에 머물렀다. 런던 외에도 취리히, 룩셈부르크,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뮌헨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