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포스코, '대박' 스크린도어 사업 따주고 떠난 이유는?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특혜·메피아 논란 중심 유진메트로컴의 사업 수주에 결정적 역할...사업 본격화 직전 지분 팔고 철수...단독 입찰시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 개입...일각선 '제2의 다스' 의혹 제기돼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특혜ㆍ메피아(메트로+마피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외주 업체인 유진메트로컴의 사업 수주 과정에서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콘(현 포스코ICT)이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실적 하나 없던 신생 업체 유진메트로컴에게 거대한 수익 사업을 따게 해주고선 정작 자신들은 과실도 따먹기 전에 지분을 팔고 철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3년 10월 설립 신고를 한 신생 광고회사 유진메트로컴은 실적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이명박 전 시장 시절인 2004년과 2006년 서울시가 실시한 서울메트로(1~4호선) 24개 주요 역사 내 스크린도어 민자사업을 따냈다. 당시 삼성, LG, 현대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두 수익성을 확신해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어쩐 일인지 유진메트로컴만 단독 입찰했기 때문이었다.

유진메트로컴은 이후 강남ㆍ교대ㆍ을지로입구ㆍ삼성 등 승객들이 몰리는 '알짜배기'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ㆍ유지보수 해주는 대신 막대한 광고 수익을 16년7개월~22년간 독차지하게 됐다. 유진메트로컴은 2014년 말 현재 9년간 255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최대 연간 30~40억원대의 순이익을 남겼다. 대주주들도 7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정흥식씨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27억원. 2대주주인 신아무개씨는 약 11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막대한 성과의 배경엔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콘이 있었다. 이 전 시장의 고향인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 그룹 내부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담 자회사로, 나중에 포스데이터와 합병해 포스코ICT로 변신했다.

포스콘은 당시 신생 광고기업에 불과한 유진메트로컴에 5% 지분을 출자했고, 컨소시엄을 맺어 스크린도어 사업을 함께 수주했다. 포스콘의 투자와 컨소시엄 합류는 변변한 실적이 한 건도 없었던 신생 유진메트로컴의 신용도ㆍ기술력 점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한국교직원공제회(10.5%), 교보생명보험(9.5%) 등 굵직굵직한 금융투자자들이 주주로 합류했고, 두 투자 기관은 사업자금 조달을 통해 배당수익과 함께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


[단독]포스코, '대박' 스크린도어 사업 따주고 떠난 이유는? 강경호 (주)다스 대표이사. 사진 출처 - (주)다스 홈페이지
AD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유진메트로컴은 사업 조달 금액(963억원)의 3.5%만 자체 부담했고 나머지 928억원은 두 투자 기관들로부터 최대 15%의 고금리 자금을 빌려 조달했다. 이로 인해 유진메트로컴이 지출한 이자는 2014년 말까지 무려 715억원에 달한다. 원금은 318억원(34.3%)만 상환해 현재도 엄청난 이자를 지출하고 있다.


특히 특이한 것은 포스콘이 사업이 본격화되기도 전인 2006년 돌연 이 같은 '대박 사업'에서 지분을 정흥식씨에게 팔고 철수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다른 주주들이 막대한 배당과 사업을 통한 이윤 창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 행보다. 실시 협약에 따라 5% 이상의 지분율이 변경될 경우 사전 승인을, 5% 미만이라도 사전 통보를 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았다.


국회 변재일 의원실 김승태 비서관은 "기술투자자들이 사업 낙찰에 성공한 후 납품 등을 마치면 지분을 팔고 떠나는 경우가 많긴 하다"며 "하지만 이 경우 신생기업인 유진메트로컴이 어떻게 포스코 계열의 대기업인 포스콘과 연결돼 거대한 수익 사업을 따낼 수 있었는 지 경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관계자는 "당시 출자금 회수는 사전협의가 돼 있던 사항"이라며 "포스콘의 본업은 시스템 구축이었기 때문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끝난 후 투자한 지분을 회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분 변동을 서울메트로에 통보하는 것은 유진메트로컴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진메트로컴의 현 대주주인 정씨는 현대증권 지점장 출신이고, 당시 계약 상대방이었던 서울메트로의 강경호 사장은 현대중공업 사장 출신으로 모두 이 전 시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 사장은 현재도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소유 논란이 일고 있는 ㈜다스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