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수도권 등 몇몇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인 가운데 스모그 현상을 만드는 대기 오염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 최고농도는 162㎍/㎥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최근 기승을 부리는 것은 중국발 스모그가 밀려온데다 국내 대기 정체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최근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정체되면서 중국에서 유입돼 서해상에 축적된 오염 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PM 2.5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를 PM 2.5라고 한다. 이를 '초미세먼지' 또는 '극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PM 2.5는 자동차 배기가스 탓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질산염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질산염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경유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원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미세먼지가 고농도 현상을 보인 25일과 26일 질산염 비중은 평상시의 1.5%에서 12.9%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중국발 오염물질이 원인이 될 때 비중이 높아지는 황산염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의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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