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91.22포인트(0.5%) 하락한 1만7435.40으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 푸어스(S&P) 500지수는 7.59포인트(0.4%) 내려간 2040.04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6.59포인트 하락한 4712.53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 대부분의 Fed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이날 6월 금리인상설에 힘을 더했다. 증시는 이들의 발언으로 더욱 짓눌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연은이 마련한 컨퍼런스에서 6월 FOMC에서 분명히 기준금리 인상 논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경제가 어떻게 진전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더들리 총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외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일주일 전인 6월 15일까지 시장이 험난한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래커 총재는 "만약 전망이 너무 불확실하고, 직접적으로 예상되는 결과들이 충분히 문제가 된다면 7월까지 잠시 멈추고 기다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FOMC 정책 결정 투표위원은 아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이날 컬럼비아대학의 마이클 우드포드 경제학 교수를 기리는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가도 6월 금리인상설에 영향을 받았다. 금리인상설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유가 급락을 막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센트(0.1%) 떨어진 배럴당 48.1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8센트(0.2%) 낮은 배럴당 48.8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값도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9.60달러(1.5%) 내린 온스당 125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6000명 줄어든 27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최근 3주 연속 증가 후 처음으로 줄었다. 시장 조사치는 27만2000명이었다.
5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두 달째 위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1.6에서 -1.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지난달 위축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9개월간 8번이나 마이너스를 보였다. 시장 조사치는 3.0이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