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기질 수준…전세계 180개 국가중 173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공기질(Air Quality) 수준이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전체 조사대상 180개 국가 중 173위를 차지했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팀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성과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EPI) 2016'을 발표했다. 세부 조사항목 중 초미세먼지(PM2.5) 노출 정도에서는 33.46점으로 174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PM은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을 말한다. PM10은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입자이다. PM2.5는 이보다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머리카락 굵기가 50~70마이크로미터 정도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60%는 국내에서 만들어진다.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매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약 40%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초미세먼지 등은 알갱이가 매우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내지 못한다. 폐포에 까지 직접 침투한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피부로 침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에 치명적이다. 호흡기, 심장, 혈관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약 20개 평가지표 점수를 합산한 EPI 종합점수에서 우리나라는 70.61점을 받아 보츠와나(79위), 남아프리카공화국(81위)과 비슷한 80위를 차지했다. 2012년과 2014년 발표에서는 43위였다. 2년 만에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핀란드가 전 세계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우수한 국가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16위로 높게 평가됐다. 일본(39위)·대만(60위)·말레이시아(63위)는 우리나라 보다 순위가 높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EPI 순위가 급락한 것은 탄소를 줄이는 등 환경개선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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