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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영웅②] "현대골프의 아버지" 벤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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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메이저 3연승' 대기록 앞세워 골프역사상 두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등극, 통산 64승

[불멸의 영웅②] "현대골프의 아버지" 벤 호건 벤 호건은 1953년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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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 3연승'.

'현대골프의 아버지' 벤 호건(미국)이 바로 지구촌 골프역사상 두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1946년 PGA챔피언십을 비롯해 1948년 US오픈, 1951년 마스터스, 1953년 디오픈에서 4조각의 퍼즐을 맞췄다. 1953년에는 특히 40세의 나이에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등 '메이저 3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불멸의 기록이다.


지난해 조던 스피스(미국)는 호건 덕분에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의 '메이저 2연승'에 이어 디오픈에서 62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위에 그쳐 아쉬움을 곱씹었다. 호건이 당시 PGA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없었다는 게 그래서 더 안타깝다. 디오픈과 같은 시기에 열려 4대 메이저에 모두 등판하는 자체가 불가능했다.

1912년 미국 텍사스주 더블린에서 태어난 호건의 본명은 윌리엄 벤저민 호건(William Benjamin Hogan)이다. 9세 때 아버지의 자살로 불우한 시절을 보냈고, 캐디 일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골프를 익혔다. 원래는 왼손잡이였지만 골프채를 구입할 수 없어 오른손 클럽으로 기술을 연마했다. 호건은 그러나 1929년 프로에 데뷔해 1946년 시즌 13승을 쓸어 담을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메이저 9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4승을 수확했다. 샘 스니드(82승)와 우즈(79승), 잭 니클라우스(73승)에 이어 다승 부문 4위다. 34세까지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의문이다. 악성 훅이 문제가 됐다. 초인적인 연습으로 치명적인 결함을 극복한 호건의 스윙이 '현대골프의 시초'로 평가받는 이유다. 호건은 1954년 회사를 설립해 직접 '벤 호건' 아이언을 제작했다.


호건의 위대함은 전성기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차 3년간 공군으로 복무했다는 점에서 쉽게 알 수 있다. 1949년에는 버스와 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라는 악재를 만나 사망할뻔한 위기까지 넘겼다.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한 1950년 US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1951년 타이틀방어에 성공해 남다른 투혼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이 "시대를 초월한 세계 최고의 골퍼"로 평가하는 까닭이다.


호건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골프역사로 직결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마스터스다. 1951년 우승자 자격으로 1952년 역대 챔프들을 초청해 저녁을 대접했고, 지금은 아예 '챔피언스 디너'라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오거스타내셔널 12번홀(파3)의 그린 앞 다리가 '호건브릿지'다. 1953년 코스레코드(274타)를 수립한 벤 호건(미국)의 이름을 따 1958년에 헌정됐다.


마스터스 연장전의 '희생양'이라는 대목이 아이러니다. 1942년 바이런 넬슨(미국)에게, 1954년 타이틀방어전에서는 샘 스니드(미국)에게 패해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리비에라골프장에는 호건의 동상이 있다. 1947년 LA오픈부터 1948년 US오픈까지 18개월 동안 리비에라의 3개 대회를 싹쓸이했다. 호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태양을 따라서(Follow the Sun)'를 제작한 곳이 리비에라였다. 호건은 1974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1997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불멸의 영웅②] "현대골프의 아버지" 벤 호건 벤 호건 4대 메이저 우승기록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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