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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경제위기, 물가 안정기에 발생…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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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형 경제위기는 물가 안정기에 발생했다며 현재의 국내 물가 안정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제적 경제위기 방지와 물가안정정책의 한계'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만으로는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기약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말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1990년대 일본의 버블붕괴 등 대표적인 세계경제 위기는 인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적일 때 발생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1995~1997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평균 4.6%로 그 이전 5년인 1990~1994년(7.0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원화가치의 절상과 저임금 국가들과의 교역 급증으로 물가가 안정된 상태였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중국을 비롯한 저임금 국가에서 저가상품 수입이 대폭 늘어나 물가가 크게 안정됐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1년~2004년 기준금리를 당시 사상 최저수준인 1.0%까지 내렸음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은 이유였다.


일본의 버블붕괴 당시에도 일본은행이 버블을 잡겠다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던 1989년 4월까지 3년여간 금리를 떨어트렸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평균 0.9%에 불과했다. 엔화환율의 절상 과정에서 수입물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금리인하로 내수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소비자물가는 안정을 유지했다.


박 연구위원은 "위기의 원인이 발생, 증식하는 환경은 고율의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물가가 매우 안정됐을 때였다"며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만을 추구하려 해서는 위기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극도의 물가 안정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됐을 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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