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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美 금리인상 때마다 세계 경제 휘청…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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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더라도 세계 경제에는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신흥국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토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본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1년에 1%포인트씩 3년에 걸쳐 인상해 2017년 말 3.25%에 이르게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박 위원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완만한 금리 인상"이라면서도 "미국과 세계 경제에 적지않은 부작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과거 美 금리인상 때마다 세계 경제 휘청…대비 필요" (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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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상은 현재 금리가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0~0.25%)인 만큼 금융시장을 크게 변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상 종료 후 금리 수준인 3.25%가 역사적으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보다는 무려 14배나 높다. 1999년 6월~2000년 5월의 1.37배, 2004년 6월~2006년 6월의 5.25배보다 훨씬 인상폭이 크다.


과거 미국이 1994년 2월~1995년 2월 1년간 7차례에 걸쳐 3.0%에서 6.0%로 인상했을 당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역류됐다. 이로 인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아시아, 러시아, 브라질에서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1999년 6월부터 1년간 진행된 금리인상(4.75%→6.5%)이나 2004년 6월부터 2년간 진행된 금리인상(1.0%→5.25%) 당시에도 인상속도는 완만한 편이었으나 전 세계 자본시장을 급랭시키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아무리 천천히 올린다 하더라도 차입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어느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과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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