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래부가 정보보호 분야 주요 기업들을 방위산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국가안보에 대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정보보호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전체 사업규모를 단 시간 내 키우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25일 최재유 2차관 주재로 판교에 위치한 정보보호업체 윈스에서 국내 정보보호 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8차 ICT 정책해우소'를 개최했다.
이날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정보보호 분야에서의 방위산업체 지정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테러가 극성인데 국내 정보보호 시장의 기술력은 부족한 상황이고 공들여 키워놓아도 시장 파이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이어 "탱크를 만드는 방위산업체에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서 단 시간 내에 로봇까지 만들어 해외수출을 한다"면서 "최근 안보의 중요분야로 떠오른 정보보호도 방위산업체로의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유 2차관은 이에 대해 "다음 달 초 국방부 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 타진을 해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족한 연구개발(R&D) 예산을 정보기술(IT)분야 중에서도 사각지대인 정보보호 분야로 가져오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본 업계의 자구책에 미래부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또한 업계는 군입대로 발생하는 경력단절을 완화하기 위해 국방부와 미래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보호 특기병 선발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정보보호 개발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정책해우소에는 윈스, 안랩, 에스원 등 정보보호 분야 주요 기업과 학계 전문가 및 정보보호 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보안사고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정부 주도적 대응 등이 보안업계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업계는 지적했다.
최재유 차관은 "이번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결이 우리 국민들한테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많이 홍보가 됐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 정책해우소를 계기로 현장 중심의 정보보호산업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것을 약속하며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 개선과 함께 정보보호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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