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최근 엄마들 사이에서는 '초유 분유'로 시끌시끌하다. 업체들이 초유 성분을 자발적으로 빼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각종 추측과 오해들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분유업체들의 고객상담실에는 하루에도 적게는 수십 통에서 많게는 수백통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분유 업체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유 분유를 판매한 지 10년이 지나는 동안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식약처가 초유의 안전성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초유가 유해한 것으로 오해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초유 분유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과 의구심은 “과연 초유분유가 안전한가”다. 아기들이 섭취하는 조제분유의 정의부터 보면 ‘보통의 분유에 비타민류ㆍ철분ㆍ칼슘 따위를 첨가하여 모유에 가까운 성분으로 만든, 유아를 위한 분유’다.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아기들을 위해 영양적으로 기능적으로 모유와 가깝게 만드는 것이 분유업체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초유 분유에는 초유 그 자체를 온전히 넣은 것이 아니라 초유에서 추출한 면역, 성장과 관련된 기능성분을 모유 수준에 가깝게 넣어 만든 것이다. 초유는 전통적으로 섭취해 온 건강식품으로 별도의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초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우유의 안전성 논란만큼이나 불필요하다.
초유 함량이 적은 데도 분유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 또한 잘못된 오해다. 초유 원료는 모유 수준과 유사하게 면역, 성장 인자 함량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많은 양의 첨가는 분유의 모유화라는 목적에 어긋난다.
분유 가격은 원산지와 원유의 품질, 영양설계, 제조과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종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단순히 초유만으로 가격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해외 분유들이 별다른 기능적 성분이 추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싼데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비싼만큼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입소문 때문이다.
이 같은 해외브랜드는 아무성분이나 기능적인 특징들에 대해 아무런 의심 없이 구매하면서 모유와 유사한 조성을 위해 넣은 초유성분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 동안 우리 분유업계는 모유 수준의 고품질 분유를 만들기 위해 초유 넣은 제품을 개발해 온 결과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제품은 기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철수를 반복하고 있다.
초유 성분을 빼기로 한 결정에 의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생긴 것은 결국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계 분유회사들만 배불리는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다.
모유 만큼 좋은 분유는 없지만, 모유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유업체들의 노력에 대해 이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응원의 힘을 보탤 때다.
어려운 결정을 한만큼 글로벌 기업과 비견될 만큼의 제품을 개발해 중국등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 모유와 가장 비슷한 분유를 만드는 기술력으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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