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30대 그룹이 올 한해동안 12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범정부 전담지원반을 구성하는 등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연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성장동력산업이 세제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업 17개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그간 정부 주도의 산업정책을 민간 중심으로 과감하게 전환하겠다"며 "민간의 투자 촉진과 사업재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부의 지원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올해 모두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속도감 있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30대 그룹의 2016년도 투자계획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실적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산업부는 주요 대규모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 운영하고, 기업들의 생산시기에 맞춰 차질없이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선제적 사업재편도 돕는다.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공장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전력공급 애로에 대해서는 우선 1단계로 이달 중 송전선로(154kV) 착공에 돌입, 오는 10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주 장관은 "올해 말로 예정된 초기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게끔 할 계획"이라며 "2018년 하반기 이후 필요한 전력도 송전선로(154kV) 2기 추가 건설과 오성 열병합발전소 상시 운전을 통해 양산에 문제가 없도록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추가 공장 건설 등에 대비해 북당진-고덕간의 송전선로(500kV) 구축도 해당 지역과 협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 파주 OLED공장 투자에 따른 추가 전력소요에 대해서도 이날 중 한국전력의 전기공급약관을 개정해 생산에 차질이 없게끔 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력, 도로 등 인프라 적기 완공을 비롯한 에너지 신산업 시장 확대 지원, 차세대 기술개발에 필요한 R&D세액공제 확대 지원 및 금융지원 등을 요청 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대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방안을 검토, 올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기업들이 하고자하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은 원칙적으로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제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외 항공기 엔진개발 사업 참여를 위해 필요한 장기저리금융 지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되도록 검토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 계획이 123조원에 달하는 것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서도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금년 안에 모두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진국처럼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업측에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선제적 사업재편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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