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 세계에서 15개 제약사와 단체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중이며, 아직 대부분이 초기 단계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리 폴 키니 WHO 사무차장은 이 중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와 인도의 바라트 바이오텍의 연구가 다소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8개월 후에야 대규모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프랑스의 사노피, 미국의 이노비오와 뉴링크 제네틱스 등도 지카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각국 제약사와 관련단체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하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때보다 한층 뒤처진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했을 때만 해도 이미 10여개 이상의 백신과 치료약 후보가 개발되고 있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창궐 전부터 개발중인 약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지카 바이러스가 에볼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봐도, 내년 말 정도는 되어야 임상실험으로부터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뎅기열 바이러스 등 과거에 진행했던 유사한 연구를 활용해 개발일정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NIAID와 일부 제약기업들도 기존 유사 백신을 활용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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