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6년전부터 자유학기제 준비, 온 마을이 배움터 조성...역사의 길, 지구의 길, 목예원 등 관내 전역을 창의 및 인성 체험장화... 150억 들여 2017년까지 청소년문화의 집, 청소년직업체험센터 건립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올해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가운데 교육특구 노원구의 ‘마을이 학교다’ 사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민선5기부터 학교 뿐 아니라 노원구 전역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마을학교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 왔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며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중심의 사교육 분위기를 창의, 인성, 체험 그리고 협력을 강조하는 노원의 교육 철학이 자유학기제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창의 인성교유 활성화를 위해 구는 먼저 미술관과 과학관, 도서관 등 굵직한 교육 인프라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강북권역의 과학교육환경 개선 뿐 아니라 청소년 과학교육 활성화 및 건전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서울시립과학관을 유치하고 오는 5월 준공,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구는 청소년 문화활동 공간 확충을 위해 50억원을 들여 상계청소년문화의집을 상계동 966-15번지에 2017년 상반기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전문적인 진로체험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들여 하계동 224-9번지에 노원청소년직업체험센터를 2017년 12월까지 조성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노원구 27개교 약 7000명의 중학생들이 진로 직업체험을 하게 돼 구는 직업체험처 발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상상이룸센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업체험을 통해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설계와 병행한 체계적인 진로상담, 진로적성검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3일가량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의 일자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4회에 걸쳐 고등학생 503명을 대상으로 3일 직업체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관한 목공예 체험장과 나무 놀이터, 목공소, 목재 팰릿센터 등 목공 타운인 ‘목예원’도 청소년들의 진로 체험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구는 지난해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 약 560m 트랙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을 운영하고 있다.
산책로를 기본 동선으로 구성된 ‘역사의 길’은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 ▲문화를 통한 시대상 이해 등을 다양한 ‘패널’과 ‘조형물’을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구는 역사의 길 주변 산책로에 학습테마가 있는 ‘지구의 길’을 조성하고 내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46억년 지구 역사를 지리적 길이 개념으로 표현한 지구의 길을 조성해 청소년들의 창의·인성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는 하천 생태 교육과 하천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중랑천환경센터를 상계동 767번지에 조성,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센터에서 식물, 조류, 어류 등 다양한 하천 생태계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건강한 물 순환, 빗물 활용, 물절약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외도 구는 교육환경 조성 뿐 아니라 교육공동체 회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란 주제로 ‘마을이 학교다’교육운동을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꿈·책·즐거움·건강·안전의 5대 마을학교로 추진해 570개 마을학교에 4,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체험을 거치면서 자기 내면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발견, 발견된 가능성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자유학기제가 본래의 취지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온 마을이 배움터, 주민이 교사라는 교육공동체 복원운동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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