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강화됐으며, 이는 국가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29일 무디스가 한국의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를 소개했다.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외국인의 한국 투자금액을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198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79% 급증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4.7% 수준이다.
무디스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순국제투자 잔액에 대해 원화 약세 추세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원화가 약세 기조를 띠면 한국이 엔화, 유로화, 달러화로 투자한 자산이 감소해 한국의 대외투자 규모가 더 작게 나타나는데도 순국제투자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00년부터 외국에서 받을 돈(대외채권)이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보다 많은 순채권국이었으나 여기에 주식과 파생상품, 지분투자 등을 포함하면 '마이너스'인 상태였다.
한국의 순국제투자는 연말 기준으로 계속해서 2014년 처음 플러스로 돌아선 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직접투자를 초과한 대외 직접투자, 해외 증권투자 증가세 때문이다.
무디스는 "한국이 2008년과 1997년에 겪었던 '대외자금 조달 경색'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면서 은행 대외채무와 전체 단기외채가 감소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무디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에서 한국의 순국제투자 규모 증가세가 안전망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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