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5일 춘제(春節·설) 연휴 후 일주일 만에 재개장한 중국 증시는 1월 수출입 동향 발표를 앞두고 2%대 하락세다.
중국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폭락의 영향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일본 증시는 예상 밖 부진한 경제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 동안의 11% 이상 폭락을 딛고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84% 하락한 2684.9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CSI300지수는 2.5% 내린 2888.43으로 출발했다.
오랜 휴장에 따른 매도 대기 물량이 일부 출회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당국이 연이어 내놓은 '안전장치'가 그나마 투자심리를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설 연휴 직전 다량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침묵을 지키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나서 위안화 약세 전망을 불식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信)과의 인터뷰에서 "투기 세력이 중국 금융시장 분위기를 망가뜨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현재 위안화 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지수 안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급격한 자본 유출의 우려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중국의 1월 수출입 동향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도 읽힌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 위안화 가치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증시 개장 직전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511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보다 위안화 가치를 0.3% 절상한 것이다.
중국보다 한시간 반 앞서 개장한 일본 증시는 2% 오름세로 출발해 상승 폭을 5%대로 키웠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지표 악재는 지난 주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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