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과 현대차 등 재계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올해 정규직 채용을 늘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5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1만명 이상을 뽑는다. 여기에는 인턴과 경력직, 공채가 포함돼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인턴이나 경력직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정규직 채용 1만명 시대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연도별로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가 달라 올해는 1만명을 약간 넘는 수준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는 5년간 총 6만명을 채용한다는 장기 플랜도 세워놓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신입과 경력사원 등을 포함해 8000여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7000여명을 뽑기로 했다가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8000여명으로 늘렸다.
롯데그룹은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정규직을 5550명가량 채용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정부의 청년일자리 만들기 노력에 호응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2만4000명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고 신입사원 중 여성비율을 35% 수준에서 40%로 늘리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고용유발 효과가 큰 유통ㆍ레저ㆍ태양광 등에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년 수준인 1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여기에 경력직, 인턴 등을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5100명에 달한다. 신세계그룹도 올해 사상 최대인 4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1만4400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냈던 조선 3사도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상반기 전년 수준(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로 대졸 공채를 하지 않았던 대우조선은 상반기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중 100명 내외의 대졸 공채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2012년 이후 채용계획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1만40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수준 또는 전년보다 소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지만 청년 고용난 해소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채용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방향으로 채용 계획을 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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