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역사상 평균 기온 가장 높아…태풍·홍수·가뭄 등 기후 변화↑
재물손실·사망률·질병발생률도 증가
"기후리스크 정보 수집해 효과적인 상품설계 해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빠른 기후 변화에 생명보험업계의 신시장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도 상승이나 태풍, 홍수 등 기후 변화가 전 세계에서 사망률이나 질병발생률 등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14일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담당역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보험산업에 주는 의미' 보고서에서 "생명보험은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해 관심이 적었으나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기후 리스크로 인한 사망률과 질병발생률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기후보험에 관한 G7 협의체'가 공식화된 점을 주목했다. G7 협의체는 2020년까지 기후 리스크에 취약한 개도국 국민 최대 7억 명에게 4억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직·간접적 보험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개도국과 선진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로 민간 부문과의 공조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돼 향후 민영보험회사에게 보험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변동성이 커진 기후변화 때문에 나왔다. 그동안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OECD국가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고령층에서 발생해 주목받지 못했다. 또 날씨 관련 사망률이 매우 낮고 사망원인을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역사상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고 갑작스런 태풍, 홍수, 가뭄, 열파 등을 초래하는 기후 변화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보험업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물손실이 발생할 뿐 아니라 사망률과 질병발생률을 증가시키는 등 건강과 조기사망 리스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매년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온도 상승과 강우 패턴이 변하면서 매개체 전염병, 수인성 전염병과 같은 글로벌 감염성 질환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에서는 특정 기후 변화의 영향이 보험심사에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날씨파생상품과 대재해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을 활용해 기후 리스크를 글로벌 이슈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들은 기후 리스크 노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보험상품 개발 시 보험계약자에게 기후 리스크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상품설계를 해야 한다"며 "국내 보험산업도 기후 관련 보험시장의 국제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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