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가 15일 문을 여는 중국 주식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8~13일까지 춘제(春節·설) 연휴로 개장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20% 이상 급락하면서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증시는 지난 한주간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 증시의 H지수는 11~12일에만 7 이상 폭락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만5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한국 증시도 좋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배경에는 세계 경제 부진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출발점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과 위안화 절하 우려다. 중국 증시가 쉰 지난 한주간 유럽 은행의 불건전성 문제,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회의감 등 다른 악재들도 쏟아졌다.
시장은 일단 15일 고시될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995억달러 줄어든 3조2300억달러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개장후 발표될 중국의 1월 수출입 지표도 관심사다. 수출 지표가 부진할 경우 위안화 약세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폭락장을 거쳐 2월초 힘겹게 반등했던 자국 증시를 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반적으로 화, 목요일로 정해진 공개시장 운영 관례를 처음으로 깨고 춘제 연휴가 끼어 있는 1월29일부터 2월19일까지는 모든 거래일마다 공개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춘제 이후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자금의 이상 흐름과 유동성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같은 부양 노력이 성공할 경우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하락 하더라도 낙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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