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4호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북한이 7일 쏘아 올린 로켓 '광명성호'에 실려 발사된 비행체가 지구 밖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군관계자에 따르면 10일 오전 5시현재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궤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도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쏘아 올린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tumblingㆍ공중제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정해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광명성 4호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위성 목록에 '41332'로 등재됐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번에 북한이 사용한 로켓이 2012년의 은하 3호와 동일한 모델이라고 추정했다.
한국 국방부도 이번 발사체 광명성호의 제원과 궤적, 탑재중량 등이 은하 3호와 같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북한은 2012년 12월 위성 '광명성 3호'를 실은 운반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광명성 3호도 위성 궤도를 돌고는 있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아 위성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성 4호처럼 당시 광명성 3호도 자체적으로 공중제비를 돌며 궤도를 이동해 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물증이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여섯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광명성 3호와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 4호만이 인공위성 궤도에 올라갔다.
정부 관계자는 "위성이 마지막 로켓과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성 자체가 회전하면서 각종 센서가 기능을 못하는 텀블링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북한의 위성은 사실 위성이라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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