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최초로 우주정보상황실이 문을 열었다. 우주정보상황실에서는 우주공통작전상황도(COP)가 설치돼 2Dㆍ3D 위성 현황,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정밀도ㆍ재밍(전파방해) 상황, 우주 기상 등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7일 공군에 따르면 기상청,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카이스트, KT SAT(케이티샛) 등 국내 5개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우주정보상황실'을 이날 개관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은 우주 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인공위성을 포함한 우주 물체의 접근ㆍ충돌 회피, 발사체 발사, 궤도 이탈ㆍ재진입 등의 업무를 수행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은 공군이 3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우주전력 단계별 구축 계획 중 첫 단계이다.
공군은 1단계로 2020년까지 우주공통작전상황도를 지속 발전시키고, 전자광학 우주감시체계를 전력화해 스타워즈(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30년까지 우주기상예보와 경보체계,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등 우주감시 능력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우주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구비한다.
마지막 3단계인 2040년을 전후로 적 위성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지상ㆍ우주기반 방어체계와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유ㆍ무인 우주비행체를 운영하는 등 우주작전 및 우주전력 투사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40년 이후에는 우주물체를 요격하는 대위성요격체계, 지상에서 적 위성을 격추하는 지상기반 레이저 무기체계, 우주기반 레이저 무기체계, 정찰ㆍ타격용 우주비행체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미국과도 정보를 공유한다. 한미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미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한미 국방우주협력 회의에서 '한ㆍ미 국방부간 우주상황인식 서비스와 정보공유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군 전략사령부로부터 고급 우주감시 정보를 제공받기로 했다. 우주상황인식(SSA)은 지상 및 우주에 설치된 광학, 레이더 시스템 등 우주감시체계를 이용해 지구 주위의 우주공간을 선회하는 각종 물체들(인공위성, 우주 잔해물 등)의 상황을 파악해 충돌, 추락 등의 위험에 대처해 나간다는 개념이다.
최근 국가간 우주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인공위성과 우주물체를 추적하기 위해 미국 우주감시테트워크와 유사한 형태인 대규모 위상배열레이더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은 1970년대부터 상하이와 베이징에 위치한 우주감시시설을 통해 광학, 레이더, 레이저장비를 활용한 우주감시추적소를 운영하고 있다. 군당국은 공개된 인공위성 400여개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각국에서 쏘아올린 군사인공위성은 800여개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관계자는 "군사 분야에서는 주변국 위성의 현황과 우주 기상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ㆍ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효율적인 육ㆍ해ㆍ공 군사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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