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원다라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 9889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주요 반도체 수요의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26일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를 통해 2015년 4분기 매출 4조4160억원, 영업이익 98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40.7%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 28.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2014년 1분기 1조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선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에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했다. 2분기 30%, 3분기 28%, 4분기 22%로 매분기 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연초 대비 연말 영업이익률이 -11%포인트(p) 떨어졌다.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세전이익(EBITDA) 이익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EBITDA 마진은 지난해 1분기 52%를 기록했지만 2분기 50%, 3분기 48%, 4분기 들어 46%까지 내려 연초 대비 -6%포인트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의 하락세가 EBITDA 마진의 하락세 보다 큰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데 이어 감가상각비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에 걸친 수요 둔화와 이로 인한 가격 하락 때문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이유다.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평균판매 가격도 10%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지난 3분기 대비 4% 증가했지만 평균판매 가격이 15% 하락하며 실적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오는 1분기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여전히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판매 가격도 여전히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1분기가 반도체 업계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부진한 실적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2015년 매출은 18조7980억원, 영업이익은 5조3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올해 역시 1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수요 상황이 불확실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연간 기기당 채용량 증가와 DDR4 제품의 확산 등에 따라 20% 대의 수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에 힘입어 무려 30%의 수요 성장이 전망된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근본적인 기술력 확보와 함께 올해 역시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6조원대의 투자를 통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10나노급 D램 개발,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시장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제품군 운용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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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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