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오후 발표되는 정책 성명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정과 향후 전망,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가 새롭게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월가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1월 FOMC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다. Fed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회복 전망을 토대로 7년간 유지했던 제로(0) 금리 기조를 종결하고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은 오는 3월 FOMC에서나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월 FOMC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1월 FOMC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지 않다.
그러나 1월 이후 상황은 예기치 않게 급변하고 있다. 중국의 증시 폭락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의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올해 1만7425.03으로 출발했던 다우 종합지수는 25일 1만5885.22로 마감하며 9%나 하락한 상태다. 국제유가는 1월 들어서만 25%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전체에 디플레이션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1월 FOMC를 앞둔 관심사는 Fed가 현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며 어떤 비중으로 다뤄갈지에 쏠리고 있다.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정책 성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라면서 그동안 점진적 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던 긍정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Fed가 지난 9월 FOMC 정책 성명서처럼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부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포함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이와 함께 1월 FOMC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변경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FOMC 당시 회의 참가자들의 금리 인상 예상을 담은 점도표는 올해 4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1월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Fed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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