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속 선방' ICT 수출, 3년 연속 1700억달러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3년 연속 수출 1700억달러 대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 대비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ICT 무역흑자는 3년 연속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ICT 수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728억9000만 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2000만 달러, 수지는 815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ICT 성장률 감소세 속에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주요국 ICT 교역이 6.2%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ICT 수출은 우리 수출의 약 33%를 차지했다. 무역수지 흑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1~8월 기준으로 ICT 수출은 세계 3위에 최초 등극했다. 수지 흑자는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반도체가 각각 9.8%, 0.4% 늘어나는 등 선방하고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 티브이(D-TV) 수출은 감소했다. 에스에스디(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신규 주력품목으로 떠올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는 전년대비 25.9% 증가한 51억9000만 달러로 호조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939억9000만 달러, 3.8%↑), 아세안(240억5000만 달러, 10.6%↑), 인도(26억8000 달러, 13.0%↑)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유럽연합(EU, 101억5000만 달러, △23.8%), 일본(51억5000만 달러, △16.6%), 미국(164억7000만 달러, △2.6%) 등 선진국 수출은 부진했다.

최대 수출 상대 국가인 중국은 휴대폰(117억5000만 달러, 37.2%↑), 컴퓨터 및 주변기기(37억7000만 달러, 16%↑)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비중은 54%로 확대됐다.

수입의 경우 품목별로 휴대폰(96억2000만 달러, 32.6%↑)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382억8000만 달러, 5.0%↑), D-TV(4억6000만 달러, 18.6%↑)는 증가했고, 디스플레이(58억3000만 달러, △6.2%), 컴퓨터 및 주변기기(90억 달러, △7.6%)는 감소했다.

중국(홍콩 포함, 372억3000만 달러, 8.8%↑), 미국(85억8000만 달러, 4.3%↑), 베트남(30억8000만 달러, 118%↑) 수입은 증가했으나, 아세안(131억8000만 달러, △2.6%), 일본(100억 달러, △10.3%), 유럽연합(62억3000만 달러, △9.3%) 등은 감소했다.

ICT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올해 ICT 시장은 정보기술(IT)투자 둔화,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 휴대폰, 태블릿 등 기기 성장둔화로 저성장이 예측된다. K-ICT 전략산업 분야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서는 높은 성장률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