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전자·IT 산업에선 매일같이 기술혁신이 이뤄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여러 번 듣고 봤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알 수 없던 기술 용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전자·IT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④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삼성페이?
최근 핀테크의 일환으로 각종 '페이'가 등장하고 있다.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페이, 애플페이, 안드로이드 페이와 곧 출시될 LG페이 등이 기존 카드 결제 방식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자업계 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 카드와 삼성페이 원리는 모두 '마그네틱' 방식
기존 결제방식으로 쓰여 온 마그네틱 카드에는 폭 1cm가량의 검은 띠가 붙어있다. 이 검은 띠는 그저 검은 물감을 칠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고운 자석 가루가 들어있다. 자석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에서 '마그네틱(Magnetic)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마그네틱 선은 N극과 S극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마그네틱선에 정보를 저장한다. 디지털 신호가 두개의 숫자, 0과 1로 모든 정보를 표현(2진법)하는 것처럼 마그네틱선에는 N과 S로 구성된 정보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NSNSNSNSNSNSSS…'와 같은 방식이다.
결제 단말기는 이러한 N과S로 구성된 정보를 읽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단말기 안에는 자성이 지닌 물질이 지나면 전류가 흐르도록 코일이 들어있는데 카드를 단말기에 '긁으면(Swipe)' 이 코일에 전류가 흘러 자기장이 형성된다. 단말기는 형성된 자기장에서 정보를 읽어 카드사로 전송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삼성페이는 이 '긁는' 과정 없이 자기장을 형성한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이 적용된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자기장을 일으키는 부품이 자기장을 형성한다. 이 자기장은 결제 단말기 내에 전류를 발생시키는 전자유도 현상을 일으키는데 결제단말기는 이 전기신호를 결제정보로 해독해 카드사로 전송한다. 인식범위는 10cm내외며 갤럭시 S6 이후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도 대부분의 카드 결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마그네틱 결제 방식에 대해 길어야 3년 이내에만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안성 때문에 최근 국·내외에서 마그네틱 방식에서 IC칩 방식으로 결제 방식이 바뀌고 있어서다. 지난해 6월 전국 은행현금입출금기(ATM)에서는 마그네틱 카드 사용이 전면 중지되기도 했다. ATM을 이용해 현금 인출, 카드 대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IC칩이 있는 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IC칩 기반 결제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아직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IC칩 전용 결제 단말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겠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결제단말기는 IC칩과 마그네틱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향후 IC칩·마그네틱 겸용이 아닌 IC칩 전용 단말기가 확산될 경우 삼성페이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애플페이, 안드로이드 페이, LG페이….
삼성에는 삼성페이가 있다면, 애플에는 애플페이가 있다. 애플페이는 자기장 방식이 아닌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으로 작동된다. 단말기간 '통신'을 하는 방식이다.삼성페이보다 1년 앞선 2014년 9월 출시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도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방식은 NFC방식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의 수가 적어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나온 '페이'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는 'LG페이'를 내놓을 계획이다. 곧 출시될 LG페이는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방식, 애플페이의 NFC 방식에 더해 IC칩 결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만으로 이용 가능한 기존 페이들과 달리 별도의 '화이트 카드'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화이트 카드는 카드 형태의 휴대용 전자기기로 내부 회로에 여러 카드 정보를 한꺼번에 넣어 여러 카드를 카드 한 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결제방식의 한계를 극복했지만 페이의 근본적 장점인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편의성을 오히려 놓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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