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무게 중심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아몰레드가 성장판을 자극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가고 있다. 아몰레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많이 사용하는 LCD보다 명암비와 색재현율이 높다. 플라스틱 기판에 OLED를 사용한 플렉시블(Flexible) OLED는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어 스마트폰의 '디자인 혁신'을 견인할 수도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몰레드 패널은 사상 처음으로 출하량 3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5억대로 전체 스마트폰 5대 중 1대에 아몰레드가 탑재되는 셈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몰레드 패널 출하량은 2억6449만개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LCD 패널 출하량은 12억9367만개로 전년 대비 2.3% 성장하는데 그쳤다. LCD 패널 탑재량이 주춤하는 대신 아몰레드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는 아몰레드 출하량이 5억개를 넘어서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몰레드를 스마트폰의 주력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중국 업체들의 아몰레드 채용률도 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인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S'에 아몰레드를 탑재했고 ZTE, 메이주 등도 아몰레드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그동안 LCD를 고집해온 애플도 결국 아몰레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몰레드가 스마트폰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것 외에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아몰레드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 스마트폰 아몰레드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과 매출은 각각 9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는 스마트폰의 시장 포화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도하는 아몰레드 기술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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