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슬란과 다르다. 틈새시장 공략이 아닌 메인 라인업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 SM6 출시에 따른 SM5, SM7 시장의 잠식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출시 후 자사 브랜드와의 간섭으로 포지션을 잃은 현대자동차 아슬란과도 차별성을 강조했다.
13일 르노삼성은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SM6의 3월 출시에 앞서 사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유럽에 출시된 르노 중형세단 '탈리스만'의 국내 출시명은 SM6다. 탈리스만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라는 뜻이다.
이날 상품 설명에 직접 나선 박 부사장은 "그동안 르노삼성은 절치부심, 권토중래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의 혁명을 일으킬 SM6라는 무기를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SM6 판매 목표로는 5만대를 제시했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누가 뭐래도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놀이터라고 봐도 된다"며 "우리가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방식으로는 안되고 SM6가 새로운 기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5, SM7과의 간섭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아슬란 같은 경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SM6는 전혀 다른 케이스"라며 "감성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점에 중점을 둬 마케팅을 할 것이고 이는 틈새시장 공략이 아닌 메인 라인업 배치라고 해석해달라"고 언급했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기술의 진보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 소비자를 감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한 결과"라고 평했다. 실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경우 2014년 20만6751대에서 지난해 18만4638대로 규모가 줄었다.
SM6 출시를 기점으로 르노삼성의 새로운 변화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88개의 전시장에 새로운 SI(Shop Identity)를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르노삼성은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전시장에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사원 확대를 통해 판매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2145명의 영업사원은 올해 2345명으로 늘어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도 직접 나섰다. 특히 프로보 사장은 '긍지의 르노삼성, 도약 2016'이라는 콘셉트의 내년 세부 목표치를 내놨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30% 늘어난 10만대 이상을 내걸며 국내 판매 3위 달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필수 요소로는 국내시장 점유율 10%, 생산대수 30만대를 내걸었다.
3가지 핵심 목표로는 ▲최상의 고객만족도를 위한 품질 넘버 No.1 달성 ▲국내 판매 3위 도약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를 꼽았다.
프로보 사장은 "이를 위해 부산 공장의 생산력은 40% 늘었고 부품 국산화 역시 70%까지 끌어올렸다"며 "지난해 노사대타협도 이뤄낸 만큼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한 최상위 품질 단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SM6에 대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자신했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은 만큼 더 치열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새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설명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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