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배경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 인수 배경은 크게 '수익성'과 '잠재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그동안 국내 중심의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도 해석된다.
로엔은 국내 1위 음악 콘텐츠(멜론) 사업자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국내 점유율은 60%에 이른다. 로엔은 음원 유통과 투자 뿐 아니라 제작사업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로엔은 지난해(3분기 누적) 매출 257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중이다. 영업이익률만 17%가 넘는 '현금'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잠재성과 미래성이 큰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자를 집중, 수익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로엔 인수는 카카오가 수익성과 미래성, 해외진출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볼 수 있다.
로엔 인수는 특히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M&A는 의미가 크다.
로엔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1위 IPTV 사업자인 'LeTV'와 사업 협력 협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LeTV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에이전시 사업이나 콘텐츠 투자, 아티스트 육성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복안이었다. 로엔에는 아이유, 지아, 써니힐 등 인기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카카오의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중국 서비스가 막혀 있다는 점에서 우회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로엔 인수는 새로운 음악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음악 콘텐츠는 글로벌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에 로엔의 콘텐츠를 더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013년 9월 벅스의 음원을 활용해 '카카오뮤직'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톡 등 자사 플랫폼과 접목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원 큐레이션(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콘텐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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