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최대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신성장 시장에 대한 발빠른 시장 진출과 생산거점을 통한 다양한 전략 차량 출시 등이 현지인들에 통했다. 현지 1위 자동차 회사인 마루티스즈키와는 시장점유율에서 아직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현대차의 미래경쟁력 확보 기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내수판매 총 47만6001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988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첫 해 8447대에 불과했던 판매량과 비교하면 5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첫 발을 내딛은 후 2002년 10만대, 2007년 20만대, 2010년 30만대, 2014년 40만대를 돌파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생산 공장은 2곳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65만대 수준이다. 신형 i20, i20 액티브, 그랜드 i10, 산타페 등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을 출시하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2008년에만 해도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가 10위에 불과했지만 이후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4위까지 올라왔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조업 활성화 등 친기업적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 중이다. 현대차는 시장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켜왔다.
특히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품질 경영에 힘써왔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의 경우도 인도의 취약한 도로 사정을 고려해 고장력 강판을 확대 사용, 차체강성을 강화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한ㆍ인도 최고경영자(CEO)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을 하고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최고 품질 신차로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생산·판매체계 효율적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최대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 시장이라는 장점과 현지 생산거점을 통한 효율적 운영, 최고 수준의 품질 경영 등 삼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크레타 등 인기 차량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