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진로교육 실태 조사 … 실제 선호 전공은 '경영·경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중학생 가운데 '진로 목표가 있다'는 학생의 비율은 73%, 고등학생은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종은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직종이지만 실제 대학 전공은 취업을 고려해 경영·경제 계열을 가장 선호하고 있었다.
28일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초·중·고등학생 2만9080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로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희망하는 진로(직업) 목표(꿈)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 91.3%, 중학 73.0%, 고교 81.7%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직업의 업무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잘 안다·매우 잘 안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생 46.3%, 고등학생 45.7%로 집계됐다.
고등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종은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15.9%)이었으며 이어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 10.1%, 보건·사회복지·종교 관련직 8.4%,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 6.9% 등의 순이었다.
성별 선호 직종은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남학생은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11.9%)을 가장 희망했으며 이어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10.8%),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7.3%)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학생 역시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을 희망하는 비중이 20.0%로 가장 컸지만 그다음으로는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12.9%), 보건·사회복지·종교 관련직(11.7%)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전공 중에서는 남녀 통틀어 경영·경제 계열이 가장 희망하는 전공(8.0%)으로 꼽혔다. 이어 사회과학과 기계·금속(각각 5.6%), 언어·문학(5.3%)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하는 대학 전공에서도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남학생의 희망 전공은 기계·금속(10.2%), 컴퓨터·통신(7.5%), 경영·경제(7.2%), 전기·전자(6.5%) 등 순으로 주로 공학 계열에 집중됐다. 반면 여학생은 경영·경제(8.7%), 디자인, 언어·문학, 사회과학(각 6.8%), 간호(6.3%) 순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제 직업 선택은 현실적인 문제인 만큼 희망 직종과 전공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초등생(43.0%), 중학생(25.5%), 고교생(20.8%) 모두 '부모님'을 꼽았다. 그러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없다'는 응답도 각각 29.8%와 32.6%로 가장 높게 나타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모가 희망하는 자녀의 교육수준에 대해서는 '대학교(4∼6년제) 이상'(초등 학부모 62.3%·중학 64.2%r·고교 64.9%)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각 400곳씩 1200곳의 학생과 학부모, 진로담당교사 등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이뤄졌다.
교육부는 예년에는 전수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직업을 구체적으로 조사했으나 올해부터 표본조사로 전환하고 희망직종 조사도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른 52개 직종을 대상으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진로교육 실태조사가 국가 차원의 진로교육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이뤄지면서 조사 방법과 내용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연구 보고서 발간과 함께 국가진로정보망인 커리어넷 홈페이지(www.career.go.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