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시너지 창출 감안해 적정 가격 제시…오랜 업력·우수 인력으로 자체 체력 증강해 최고 증권사 역할 다할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4일 KDB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늦춰져 아쉽지만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고 더 큰 꿈을 품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사는 다른 인수후보 대비 유일하게 합병 후 유기적 조직 통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던 회사"라며 "단순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질적 융합을 통해 글로벌 IB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범 아시아권의 리더급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실시된 매각 본입찰에서 2조2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조4000억원대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보다 2000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한 달여 간의 실사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가치평가를 통해 적정 가격을 써내기 위해 신중히 고민했다"며 "결론적으로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모두 감안해 우리 나름의 적정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체력을 키워 아시아 리딩 증권사로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와 비전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사의 오랜 업력과 뛰어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자체 체력을 증강시켜 최고 증권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각국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실질적 금융파워를 가진 글로벌 IB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며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미래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선의의 경쟁자로서 함께 완주한 KB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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