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올해 북한 정권은 차분한 '김정일 4주기'를 보냈다. '3년 탈상'이 끝난 시점에서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가 열릴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그 분수령을 '7차 노동당 당대회'로 꼽았다.
최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015년도 정세평가와 2016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는 외형상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과 체제결속, 군 장악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체제 내구력' 약화는 숙제로 남았다. 연구원은 "경제성과 부진과 보신주의, 면종복배 현상 팽배, 고립 탈피의 한계 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제와 핵의 병진'이란 딜레마는 내년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올해 북한은 종 잡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며 "대내적으로 김정은식 '공포 정치'가 두드러졌고, 대외적으로 비타협적인 행태와 대량살상무기 집착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내년 '김정은 체제'는 5월로 예정된 '7차 노동당 당대회'를 기점으로 큰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7차 당대회 개최를 계기로 권력층의 세대교체, 새로운 정책노선 공표, 전 방위적 외교 전개 등 유훈통치를 마감하고 김정은 시대의 본격 출범을 알리는 '변곡점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구체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내년 7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군부 중심의 비상 통치 체제인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김일성 시대의 '주석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차두현 위원은 "'주체사상'과 '혁명가계론'에 입각한 통치이데올로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정통성 있는 '수령'은 김정은"이라며 "1980년 이후 열리지 못한 노동당 대회를 다시 개최해 아버지와 차별화되고 할아버지와 가까운 리더십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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