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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하게 돌아가는 野…'곳곳에서 빨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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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분당(分黨) 위기를 맞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9일 당 안팎에선 전직 원내대표 모임, 비주류 의원들로 구성된 구당(救黨)모임, 안철수 혁신안 반영을 위한 당무위원회, 공천ㆍ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하는 의원총회 등이 연달아 예정되어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시점 논의까지 구체적으로 나오는 등 당내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불참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당무거부는 아니다"면서도 "(최고위원 사퇴 등으로) 기능이 저하된 최고위에 나가서 그 기능과 흠결을 보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새정치연합 전ㆍ현직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 박영선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협의를 한 뒤 이같이 밝혔다.

당 중진의원들과 동시에 비주류 의원들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압박에 나섰다. 구당모임은 이날 두 번째 회의를 갖고 "혁신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면서 문 대표의 사퇴를 재차 압박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병호 의원은 광주지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공동대표는 다음주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협력을 재차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태섭 변호사,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등 당 안팎의 인사가 모인 혁신소장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혁신연대 구축을 주장했다.

당 곳곳에서 지역, 계파, 입장에 따라 각자의 목소리가 두서없이 튀어나오는 혼란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교수도 8일 SNS를 통해 "당헌당규화한 혁신제도 실천 및 안철수표 10대 혁신안의 당헌당규화 및 실천을 전제로 해 비상대책위를 만들길 바란다"면서 "이 비대위에 문재인은 당 공동대표로 합류하고 안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며, 비대위장은 두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임명하고 현행 최고위는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한다"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반수 넘는 의원님들이 비대위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여전히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며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립과 분열 부추기는 방식은 정답이 아니다"라며 "당의 공식적인 체계를 존중하는 것이 선당후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의 필요성 등을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전 대표가 제안한 10대 혁신안의 당헌당규 반영 안건을 처리한다.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선 공천·오픈프라이머리를 비롯해 쟁점 법안, 본회의 안건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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