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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술자리 많으시죠?!’, 폭음 전 알아야 할 건강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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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연말연시, 술자리로 이어지는 모임이 차츰 늘어나는 요즘이다. 동창회부터 직장, 업무상 만남 등을 이유로 달력을 빼곡히 채워가는 일정이 못내 부담스러워지는 이 무렵. 직장인에게 ‘폭음’은 무작정 피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즐길 수도 없는 고질적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김기덕 소장(사진)의 도움말로 폭음의 기준과 폭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폭음 후 대처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술잔을 비워내는 횟수, 폭음의 기준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취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10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렇듯 술은 개인 ‘주량’이 다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폭음의 통상적 기준으로 남성은 소주 7잔과 맥주 5잔, 여성은 소주 5잔과 맥주 4잔으로 각각 명시한다.

또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는 한국인의 체질을 반영,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1주일에 소주 8잔 이하가 건강을 지키는 데 적정하다고 조언한다. 단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과 여성은 이 양의 절반가량을 권고했다.


각 기관이 권고한 적정 음주량을 접했을 때 상당수 사람들은 ‘겨우 이정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세계적으로 음주량이 높은 편인 우리나라에선 더욱이 그런 반응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 가볍게 마시던 양이라고 해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으로 적지는 않다. 실제 하루 소주 7잔을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두 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음을 참고하자.

◆폭음의 뒤끝?, 심장과 뇌에 치명적 악영향
지나친 음주는 뇌와 심장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컨대 심장의 부피가 커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의 20%~50%는 알코올성 심근병증으로 집계된다.


실제 심장 수축력 감소와 심근비대 정도는 평생 섭취한 알코올 양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는 술을 많이 마실수록 심장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론도출을 가능케 한다.


과도한 음주는 일시적 부정맥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코올은 심장박동과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적은 양의 음주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음주량이 하루 2잔을 초과하는 경우 혈압이 높아질 수 있고 5잔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뇌혈관질환 위험이 4.5배까지 증가한다.


알코올은 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대뇌피질, 변연계, 간뇌, 소뇌 등이 알코올과 그 대사물에 의한 손상을 많이 받는다. 이런 부위들이 손상을 받게 되면, 인지기능, 공간기억 장애, 시청각 반응 지연, 충동조절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폭음은 중성 지방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죽상경화라고도 부르는 동맥경화는 오래된 수도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침착, 주로 혈관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 등 각종 노폐물이 쌓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이 발병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특히나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폭음은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폭음 이후 극심한 복부통증, 혹시?
술자리 후 복부통증이 느껴질 때 대부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증상을 관찰, 복통이 심해진다면 췌장염까지 의심해야 한다.


급성 췌장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과음이다. 또 만성 췌장염 환자가 음주 후 증상이 악화됐다면 급성 췌장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췌장염 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직장인 남성의 경우 40~50대가 되면 이미 축적된 술의 영향으로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병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체질에 따라 주량이 남들보다 높다하더라도 짧은 시간 내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폭음으로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계획적 음주 ‘기본’, 다음날 아침식사 및 충분한 수분섭취 ‘필수’
연말 적정 음주량을 지키기 위해선 술자리 횟수를 미리 조절하고 음주량을 대략적으로나마 계획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령 술자리가 두 번 있다면 한 자리에선 4잔 이하로 잡고 갑자기 잡힌 술자리가 있어 한자리에서 8잔을 마시게 됐다면 남은 6일간 술자리를 가급적 피하는 등의 계획이 필요하다.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있어도 술에서 빨리 깨어나는 방법은 없다. 알코올은 화학반응을 거쳐 제거되기 때문에 대개 일정한 속도로 제거된다.


까닭에 술을 많이 마실수록 그 여파가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성인 남자의 알코올 제거율은 통상 시간 당 1잔, 새벽까지 음주를 하거나 10잔 이상 마신 경우는 다음 날까지도 지장을 주게 된다는 점을 알아두자.


알코올을 제거하는 화학반응에는 몇 가지 재료들이 필요하다. 술에 곁들이는 안주로 재료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이 때문에 안주를 쉬지 않고 집어 먹는다면 비만 등 또 다른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술도 안주도 스스로 조절해 적당히 섭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주한 다음날에는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가벼운 샤워를 권한다. 아울러 술을 깨기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근육이 손상되는 응급질환인 횡문근융해증이 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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