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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래를 위한 똑똑한 소비, '친환경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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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래를 위한 똑똑한 소비, '친환경농산물'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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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치소비의 증가와 함께 단순히 개인의 가치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착한 소비'에 대한 인식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일선 기업들은 구매 금액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등 사익(私益)과 공익(公益)을 동시에 도모하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KOTRA는 코즈 마케팅을 최근 2016년도 세계 최신 트렌드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 상품이 관심을 끌고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은 소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 구매에서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생산 과정부터 환경을 고려하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0년 2755억원이었던 국내 유기농산물시장의 규모는 2014년 3156억원으로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건강과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농산물이 소비자로부터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로 나뉘는데, 유기농산물은 2~3년의 토질 전환 기간을 거쳐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키운 농산물을 말하고 무농약농산물은 권장량 3분의 1 이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뜻한다.


이러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활용하는 친환경 농법은 그 자체로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다. 친환경 농법은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토양과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다. 농작물에 농약을 살포할 경우 토양으로 일부 흘러들어가게 되고 이는 토양의 재생효과를 떨어뜨려 결국 토양을 죽은 땅으로 만들게 된다. 화학비료도 마찬가지다. 화학비료에 노출된 토양은 독성을 축적시켜 농작물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친환경 농법은 토양 비옥도를 높여 독성의 순환고리를 끊어낼 뿐만 아니라 생물자원이 농경지 내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자연의 건강함을 유지시켜 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유기농업의 비시장적 공익가치는 1조1270억원으로 시장가치에 비해 최고 3.5배나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 농업이 토질을 개선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농업의 선순환을 이뤄 지속가능한 농업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그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농민들의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땀의 가치를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농민에게는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자연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공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는 이 시대 사람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 소비'의 의미를 지닌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환경 보존, 생태 복구와 같은 거시적인 문제를 자신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나갈 것이다. 환경 보호를 이 시대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명분 있는 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건강, 자연, 재배농가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우리의 소비생활로 끌어들여야 할 때다.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졌을 때 상품의 품질도 향상된다.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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