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하고 이상해요."
"산에 올라간거 같고 점점 자주 재발하고 청력도 떨어지는거 같아요."
진찰실 문을 열자마자 심각한 표정을 한 환자들이 이런 소리를 하면 내 가슴은 철렁하다.
혹시 귀가 먹먹하다, 산에 올라간거 같다, 비행기 탄거 같다고 느껴진다면 대부분이 중이염 혹은 이관염을 앓고 있는 것이다.
중이염은 말 그대로 고막 안쪽에 염증성 장액 물질이나 화농성 고름이 차있는 경우고 이관염은 귀와 코를 연결해주는 이관이라는 관이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중이염도 대부분 이관의 기능이 문제가 있지만 이관염은 중이내에는 크게 염증이 차있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다.
단순 중이염일 경우 항생제 및 충혈제거제를 먹으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장액성 중이염이 지속되면서 청력이 떨어진다 느껴지면 고막 절개술 및 환기관이라는 관을 삽입하고 항생제를 먹으면서 관찰할 수도 있다. 대부분 이관의 기능이 돌아오면 심각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관염만 있을 경우와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문제가 된다.
흔히 이비인후과 의사들끼리 하는 말이 있다. 이관이 망가지면 치료가 힘들다는 것. 이관 자체가 코 뒤쪽에서 시작돼 중이에 연결되므로 보기도 쉽지 않고 한번 망가지면 기능이 잘 돌아오지 않아서다.
급성 이관염은 약물 치료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먹먹함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청력이 떨어지는 만성이관염의 경우 치료가 어렵다. 이관이 중이내에 압력을 조절하고 중이내에 발생하는 이물질을 배출하는 기능 및 비강에서 역류하는 오염을 방어하는 기능이 있어 이관이 망가지게 되면 중이내 음압이 걸리게 되고 이물질이 배출이 되지 않으므로 중이염 및 주이강 무기화 같은 질환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물치료를 먼저 선행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고막자체에 음압이 걸리는 것 즉 무기화를 막기위해서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관의 입구에 보톡스를 주입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귀가 먹먹하는 증상이 자주 발생할시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천 서창 상쾌한 이비인후과 문성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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