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용 세력에 증시 혼란" vs "高평가주 거품 제거" 주장 팽팽히 맞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중 4%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캐나다 1위 제약사인 밸리언트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19% 폭락했다. 장중 한 때 40%까지 수직낙하하기도 했다.
두 회사 주가가 급락한 공통적인 원인은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공매도 전문가인 짐 차노스는 회계상 우려로 알리바바에 대해 공매도 의견을 제시했고, 공매도 리포트 전문회사인 시트론리서치는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밸리언트를 공매도 대상으로 선택했다. 밸리언트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의혹을 부인했지만 1주일동안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했다.
공매도 전문가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공매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증시를 진흙탕으로 만드는 '미꾸라지'라는 주장과 강세장에서 증시를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국내에서도 8월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이 4890억원,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5.42%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공매도 논란이 뜨겁다.
공매도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일부 세력이 공매도를 악용, 남용하면서 주가를 과도하게 떨어뜨려 기업의 경영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13년 4월 "공매도 세력 때문에 경영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공매도를 주로 활용하면서 주식을 빌릴 수 없고 정보가 부족한 개인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도 높다.
반면 공매도를 통해 고평가된 종목의 주가 거품을 제거하고 시장이 균형 가격을 찾는 등 순기능이 많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개인이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신용거래 제도를 이용하는 것처럼 기관과 외국인도 공매도를 통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형평성 차원에 맞다는 의견도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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