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위, 인바운드 여행사업과 시너지 창출 기대
"2017년 영업이익 비중 22% 달할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그간 대기업 위주로 운영돼왔던 면세점 시장에서 하나투어가 중소·중견기업 사업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이목을 끌고있다. 대부분의 중소·중견기업이 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터라, 하나투어가 업계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3일 업계에 다르면 국내 최대 규모 여행사 하나투어는 지난 2012년 호텔업 진출(센터마크호텔)에 이어 올해 공항 및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잇달아 획득했다. 인천공항점은 전날 오픈했으며, 서울 시내 면세점은 내년 1월 개점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회사를 통해 인바운드 여행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이들의 여행수요를 면세점 수요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내면세점은 본사 소유의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을 취해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인사동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나 성공확률이 높다"면서 "향후 여행업과 면세업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관련 실적으로는 매출 339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오픈으로 외형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면서 "인천공항면세점은 낮은 수준의 입점 수수료로 초기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며, 시내면세점은 입지가 우수해 중국인 대상 마케팅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2017년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가 판매하는 국산제품이 고가 수입품 대비 상대적으로 매출이익률이 높고, 임차료가 낮다"면서 "시장에 알려진 마일리지 고객의 면세점 고객화 외에도 재방문 확률이 높은 아웃바운드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화, 오프라인고객의 온라인고객화를 통한 여행비 지급수수료율의 하락, 중국 비자대행센터 고객의 호텔 및 면세점 유입 판촉, 호텔-면세점-관광지-공항 간 셔틀버스를 활용한 호텔 고객의 면세점 유입 강화등 사업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적으로도 중소·중견기업 면세사업자는 1회의 갱신이 가능해 한 번 특허를 획득하면 최대 10년까지는 무리 없이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기업 대비 인력 및 비용 투자에 대한 부담이 덜 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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