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따라하는 로봇·원격 해부수업·테이블톱 등 미래 서비스 등 체험
삼성·에릭슨·노키아·인텔·로데슈바르츠 등 글로벌 기업 테스트베드
SKT,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상용화 목표"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9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 분당사옥 1층에 마련된 '5G 글로벌 혁신센터'.
가상체험 공간에서 머리와 손, 발에 기구를 장착한 청년이 몸을 움직이자 옆에 있는 로봇이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 의사 복장을 한 SK텔레콤 직원은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원격에서 해부학 수업을 진행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중앙에는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나오는 테이블톱(Table Top) 디스플레이가 놓여 있다.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4K 초고화질(UHD) 생방송 시스템도 선보였다.
멀지 않은 미래에 실제 상용화될 이러한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전송 능력이 필요하다. 구글, 애플 등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에도 자동차와 통합관제센터간에 쉴 새 없이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한다.
현재 나와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으로는 이러한 트래픽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세계 이동통신사와 통신 장비업체들이 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인텔, 로데슈바르츠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5G글로벌 혁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가상 체험공간 옆에는 주요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별로 실제 5G 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테스트베드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5G 기술 개발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노키아와 협업해 세계 최고 무선 네트워크 속도인 19.1기가비피에스(Gbps)를 시연했다.
양사는 초고주파대역에서 Gbps급 데이터 전송 기술과 다중 안테나 기술을 결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10Gbps 이상의 속도를 선보였다. 19.1Gbps는 지난 6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부문(ITU-R)에서 정의한 5G 핵심 성능 기준인 20Gbps 속도에 근접하는 전송속도다.
에릭슨 5G 테스트베드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5G 테스트베드를 통해 인텔과 차세대 무선랜 연동기술과 기지국 데이터 송·수신 용량을 대폭 향상시키는 다중 안테나 기술 등을 연구개발 할 예정이다.
로데슈바르츠와는 밀리미터파 전파특성 분석, 신규 무선신호 전송방식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테스트베드에서는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모바일 기지국 기술과 단말기에 장착될 RF(전파)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시속 110km의 고속 차량에서도 기가급(1.2 Gbps) 데이터 전송과 최대 7.5G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세계 이동통신사와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위해 100미터 달리기하듯 경쟁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5G 상용 서비스와 세계 최초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도 세계 최초로 5G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진성 소장은 "한국은 5G를 국가적 아젠다로 설정했으며 국내 생태계도 잘 마련돼 있다"며 "힘을 결집하면 전세계 어느 시장보다 빨리 5G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성 소장은 "5G 시대에서는 통신 장비의 비중은 줄어들고 각종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중소·벤처기업들과 함께 5G를 주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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