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등 타 가전도 글로벌 B2B비중 맞춰 키울 것"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대표적 B2B(기업 간 거래) 영역인 시스템에어컨 세계시장을 공략할만한 판단 하에 과감한 대장정을 떠나게 됐습니다. 2020년에는 에어컨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가 B2C 제품의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세계 에어컨 시장(740억달러)의 절반은 시스템에어컨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에어컨사업에서 시스템에어컨을 절반 규모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아울러 에어컨 외에 냉장고, 세탁기 등 타 가전 품목에서도 글로벌 시장비율과 같은 규모로 기업용 제품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27일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 AC 포럼 2015'에 참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원형 디자인으로 공간의 자유로움을 극대화 한 360 카세트 ▲DVM 칠러 ▲DVM S ▲DVM S 에코 등 시스템에어컨 신제품도 공개했다.
다음은 윤 사장과의 일문일답.
-전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 현황과 삼성전자의 에어컨사업 현황이 궁금하다.
▲글로벌 에어컨 시장 규모는 740억달러로, 시스템과 일반에어컨이 각각 370억달러씩 반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스템에어컨 매출은 5000억원 정도로, 국내 시장(10억달러)에서 4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3~5% 정도로 매출규모가 아직까지는 상당히 적은 상황이다.
-일본 시스템에어컨 회사들이 시장 장악하는데 50여년이나 걸렸는데. 삼성전자가 5년만에 큰 폭 성장 할 수 있을까.
▲그 당시와는 달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문제없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전 1위' 목표 세웠었는데?
▲글로벌 가전 1위를 하던 경쟁업체가 M&A를 진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 매출 18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정도까지 갑자기 성장. 그래서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1위하기에는 좀 모자라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1군에 삼성전자가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시스템에어컨 사업 향후 5개월간 어떻게 확장해나갈 계획? 국가별 전략은?
▲에어컨시장은 중국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미국이다. 그 다음이 유럽. 5개월간 50개국을 돌며 시스템에어컨 본격적으로 확장할텐데, 일일이 말씀은 다 못 드리지만 중국, 미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CIS지역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에어컨사업 매출 목표 100억달러로 잡으셨는데 근거?
▲세계시장 매출을 살펴봤을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에어컨사업을 하려면 100억달러는 돼야 하겠다는 답이 나왔다. 에어컨사업은 현재 생활가전 사업의 20~3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30% 비중은 계속 가져갈 계획. 100억달러 매출 목표는 시스템에어컨과 일반에어컨 매출을 합친 수치다.
-지난해 콰이엇사이드 인수효과?
▲올해 북미 시장에서 성과가 두 배 이상으로 나고 있다. 공조시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인수했고 B2B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
-에어컨 외에 다른 가전제품 B2B사업 계획은?
▲글로벌 에어컨 시장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절반이 B2B가 차지해 우리도 그 비율을 따라가기로 전략을 세웠다. 시장과 비슷한 비율을 가져가야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살펴보고 그에 맞춰 B2B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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