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15 국감] 정책은 없고 '설전'만 있었던 하반기 국감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22일간의 열전 끝에 8일 마무리됐다. 여야의 집안싸움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하반기 국감은 '맹탕 국감'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편향적 발언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설전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19대 국회 하반기 국감을 달궜던 말들을 정리해 봤다.


◆"노무현은 변형된 공산주의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 19대 마지막 국감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단연 고영주 이사장의 편향적 발언 이었다.

지난 2일과 6일 이뤄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 이사장의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고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자신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고 이사장은 "공무원 중에도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고 본다. 검찰에도 프락치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사학자 90%가 좌경화 되어 있다" "부림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사법부의 일부는 좌경화됐다"등 극우적 발언을 이어갔다.

여당 의원들은 고 이사장의 편향적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를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일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고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해임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고 이사장의 발언에 여당도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분의 답변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고 이사장의 해임을 방통위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률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한 인내로 참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전반기 국감에서 나왔던 야당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여당 간사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전반기 국감에서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최경환 부총리에 대한 '매국노'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나는 매국노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매국 행위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정희수 기획재정위원장은 "품격 있는 감사를 해달라고 누누이 부탁드렸다"면서 "속기록 삭제는 어려우니 여기서 마무리하자"고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매국 행위는 정치적 표현으로 듣는 사람에 따라 모욕을 느낄 수 있겠지만 기재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필요한 표현"이라며 "매국 행위라는 말은 여러 분들이 써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4월 노동계 총파업 주장에 대해 매국 행위라며 중단을 요청했다. 정치적 표현으로 써왔던 말이 상임위에서는 품위의 문제로 거론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상황을 지켜보던 최 부총리는 질의가 시작되자 "무한한 인내로 참고 있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8일 국정감사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여야의 고성과 막말이 이어진 전쟁터로 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독한 발언으로 시작부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난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큰 목표로 일관되게 '아버지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해왔는데, 그 때문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설훈 의원은 "히틀러의 나치가, 일본의 제국주의가, 우리나라의 유신 체제가, 북한이 국정 교과서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유인태 의원은 "유신 미화 교과서를 만들어 국민 통합이 되겠느냐. 아베(아베 신조 일본 총리) 따라 하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황 부총리는 "대통령이 교육부에 내린 큰 지침은 '균형 잡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만드는 교과서가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옹호하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맞섰다.


여당 의원들도 황 부총리를 지원했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쿠데타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은 "대통령이 아버지의 명예 회복 위해 국정 교과서로 결정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했다. 같은 당 유재중 의원도 "검정 교과서 가운데는 북한의 주체사상이 '북한의 실정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상'이라고 된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의원들이 극한대립으로 오전 국감은 시작도 못한 채 정회가 되었다.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만 참여한 재 진행 되었다. 야당 의원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구호를 담은 피켓을 책상위에 올리고 국감을 진행했다. 19대 마지막 국감은 이렇게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