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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네이버, 2년 만에 회사채 발행하는 까닭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단기차입금 상환 전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금 부자' 네이버가 2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5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이다.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금리 등 발행 조건을 알아보는 단계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3년 9월 1000억원 이후 2년여 만이다. 네이버는 2010년 8월 처음 회사채를 처음 발행해 이번이 세번째다.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161억원에 달했다. 장단기금융상품도 6356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하다.


2013년 8월 게임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차입금 대부분을 네이버가 승계하고 현금성자산을 상당 부분 신설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로 이관했음에도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투자비용 부담 감소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82.6%로 100%를 밑돌고 있고 차입금의존도는 15.5%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1년 앞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의 차입금은 회사채를 포함해 총 5881억원이다.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이 4857억원으로 82.6%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일본계 은행에서 0.1~0.2%대 저리로 빌린 외화대출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네이버의 신용도는 여전히 높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영업 외형이 확대되면서 비용 지출 규모가 증가하고 마진율이 높은 온라인게임 부문 분할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지만, 고수익 구조와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올 상반기에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모바일게임 관련 광고비 지출 증가와 라인 부문 인력 채용 확대 및 주식 보상비용 증가로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국내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회사채 금리는 오름세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사태 등으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날 기준 AA0 3년물 회사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평균치)는 2.015%로 지난달 17일 이후 다시 2%를 넘어섰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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