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ETF가 새로운 투자처로 조명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나서기 전 ETF 구조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웃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TF는 코스피 지수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이다. 주식과 펀드의 특징을 섞은 융합형 상품으로 저비용으로도 분산투자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조가 복잡한 단점도 있다.
ETF를 이해하려면 추적오차율, 괴리율, 보수 등을 알아야 한다. 먼저 ETF가 주식처럼 거래되지만 원래 성격은 펀드다보니 운용에 보수(수수료)가 발생한다. 같은 자산에 같은 전략을 추종한다면 관련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ETF가 낫다는 이야기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8개 ETF 중 가장 보수가 낮은 ETF는 연간 0.07% 보수의 KB자산운용의 KStar 200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과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200도 보수가 0.09%로 낮은 편이다.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은 0.26%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기초지수가 10% 상승했는데 해당 ETF가 이를 못 따라가는 수익을 낸다면 운용사의 역량부족으로 볼 수 있다. 이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추적오차율이다. 기초지수와 ETF 순자산가치(NAV)간의 수익률 차이를 추적오차율이라고 하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기초지수를 잘 추종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4일 기준 코스피200 추종 ETF 중 설정액 상위 3사의 추적오차율을 보면 KODEX 200(1.76%), TIGER 200(1.77%), KINDEX200(2.03%) 순이다.
괴리율도 알아야 하는 개념이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로 괴리율이 낮을수록 ETF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ETF 시장가격이 NAV보다 높다면 할증, 낮다면 할인돼 거래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3개월 평균 괴리율을 비교하면 KODEX 200이 -0.23%였고 KINDEX200(-0.21%), TIGER 200(-0.2%)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추적오차율, 괴리율 등을 조정하는 자산운용사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지수를 추종해도 수익률이 조금씩 다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ODEX 200, TIGER 200, KINDEX200의 1년 수익률은 각 -3.72%, -3.67%, -3.64%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사 등에 공시돼 있는 기준들을 충분히 비교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