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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오피스텔' 두들기고 가라…수익형 부동산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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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 1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주상복합 3층 상가(전용면적 85㎡) 입찰에 16명이 몰렸다.


감정가격 12억9000만원짜리 이 상가는 3차례나 유찰돼 최저가가 6억6048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주 입찰에서 전고가를 훌쩍 넘겨 8억5355만원에 낙찰됐다. 고액 상가에 이처럼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며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피스텔 수익률 저하다. 공급과잉 속에 오피스텔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만 평균 20년을 넘어서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한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2만8000실에 달한다. 이 중 70%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됐다. 부동산정보회사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하반기에만 10월까지 8000실 이상이 추가로 공급되는 등 올 한 해에만 4만실가량이 공급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은 물론 상가와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노리는 투자자들로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아직은 오피스텔 공급과잉 속에서도 완판 행렬은 멈추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상권 변화나 공실 등의 우려가 있고, 세금 등 보유비용 부담도 높다는 점도 거론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 수익률 하락 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품 여부는 전체 시장보다는 개별적인 상품을 보고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우호 세빌스코리아 이사는 "분양형 호텔의 경우 착공도 못 한 곳이 많아 자칫 장기간 투자자금이 묶일 우려가 있다"며 "충분한 배후수요는 물론 운영업체의 운영능력, 사업의 투명성 등이 갖춰져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을 굴리려는 수요가 부동산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를 저울질하려는 수요는 몰린다. 이곳저곳에서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사례들이 생겨나며 투자심리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9월 분양한 위례신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대 8억원까지 붙었다. 이 용지는 지난해 분양 당시 총 45필지 공급에 1만7531명이 몰려 평균 390대 1, 최고 2746대 1의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LH는 지난달 단지 내 상가 15실을 입찰했는데 모두 공급예정가격을 훌쩍 넘겨 낙찰됐다. 대구테크노폴리스 A2블록(5실)의 평균 낙찰가율(공급예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57~219%를 기록했다. 재공급 물량인 고양 삼송지구 A18블록(1호)도 낙찰가율이 230%였다.


김연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아파트 등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더 높아졌다"며 "이제는 주택에서 자본이득이 생기지 않으니 이를 수익이 나오는 부동산 상품으로 바꿔야겠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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