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대처 위해 남직원 육아휴직 활성화 노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명무실한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3년간 육아휴직을 낸 남성직원이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처음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직원이 생기면 기업에 30만엔(약 295만원)을, 2~5번째는 그 절반인 15만엔을 지원한다. 6명 이후부터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 육아휴직 신청자의 업무를 넘겨받는 매뉴얼을 만드는 등 육아휴직 신청이 용이한 시스템을 갖춘 기업에도 30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지원금을 써서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이유는 제도가 있음에도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의 2.3%에 그칠 정도로 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후생도농성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는 처음"이라며 "여성이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하려면 배우자의 협력이 필수불가결"이라고 제도의 취지를 밝혔다.
육아를 위해 회사를 떠난 여성의 재취업을 촉진하는 대책도 마련한다. 월 가구소득이 25만엔 이하인 가정을 대상으로 전문학교에서 3~6개월 동안 정보기술(IT)·간호 등의 직업훈련을 받게 해 주고, 매달 10만엔의 수당과 교통비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직업훈련 수강 중에는 아이를 무료로 탁아소에 맡길 수도 있다.
후생노동성은 일손이 부족한 간호·사무직 등을 중심으로 새 제도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의 60%는 출산을 계기로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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